조의문
고 덕린화양의 출생이나 성장비화나 성격(..) 같은 요소들은 작성자가 대충 뻔한 패턴으로 밀고나간 감이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그 외 언급된 내용들은 동양풍 이벤트시기에 달리신 카니스 여러분의 로그내용에 가능한 한 부합하도록 하였습니다!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행자 모인이 두어 자 글로서 불귀의 낭자께 고하노니,
인간세상 가운데 중요한 것이 모에로되, 세상 사람이 귀히 여기지 아니함은 할일이 도처에 널린 바이로다. 덕 낭자의 죽음은 한낱 픽션이나 내가 이렇듯이 슬퍼함은 그녀에 대한 나의 정회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재라, 아깝고 불쌍하다. 모에를 외치며 즉사한 낭자의 심중이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을진데 어찌 인정이 그렇지 아니하리오.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을 겨우 진정하여 그녀의 굿즈와 우리의 댓글을 총총히 적어 영결하노라.
십팔 세 린화는 권문세족 덕가의 삼녀라. 명문 덕가는 왕실의 종친이요, 귀비의 집안으로서 교복전사 일녀, 메이드걸 이녀 모두 빼어난 미녀로 각자 모에한 훈남을 찾아 살림..아닌 할렘을 차렸으나, 오직 삼녀 린화만 그 재주에 비해 미모가 박색하여 혼기를 지나도록 궐밖 출입을 삼가니라. 식음을 전폐하고 별당에 틀어박혀 모 게임, 모 노블, 모 애니의 사서 삼경을 독파하고 수월히 공략본을 읊으며 깨본 엔딩만 무한반복이라. 훈남을 섭렵하되 온갖 것이 2D로니 얻은 것은 모에로되 놓은 것은 정줄이라. 방콕에 세월 가는 줄 모르니 어찌 두렵고 심란치 아니하리오.
낭자의 신세 박명하여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재산을 물려받았으되, 그 용모를 마주대하기 두려워 온갖 캐릭터가 멀리하니, 인명이 모질게 질기어 일찍 죽지도 못하고, 잡아준다는 요괴도 없더라. 가산을 탕진하여 굿즈에 마음을 붙여 그로하여 시름을 잊고 생애를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날 낭자를 영결하니 오호 통재라. 이는 귀신이 도피하고 하늘도 외면하심이로다.
아깝다 낭자여, 어여..쁘진 않다 낭자여. 그대는 미묘한 취향과 특별한 집중력을 가졌으니, 덕후중의 명물이요 그들중의 쟁쟁이라. 멍뎅하고 둔하기는 접속률 쩔 때의 렉이요, 심지 굳세고 곧기는 만고의 충절이라. 추호같은 부리는 피규어를 낚을 듯 하고, 뚜렷한 귀는 온갖 성우의 보이스를 구분해 내는 듯한지라. 앞치마와 레이스에 메이드를 모에할 제, 그 민첩하고 신기함은 귀신도 놀라는 듯 하니, 어찌 범인들이 알아챌 바리요.
오호 통재라. 신간이 귀하나 손에서 놓을 때도 있고, 유행이 바뀌나 대세를 거스를 때 있나니, 낭자의 미묘한 매력이 로그의 전후에 수응함을 생각하면, 신간에게 지고 동인지에 지는지라. 양갈래로 머리 묶고 비단으로 몸을 둘러 꽃을 들고 배회하나 모두가 피하는지라. 밥 먹을 때 로그 보고 자기 전에 로그 보아 이벤트 동안 낭자로 더불어 벗이 되어, 새벽까지 달려보며, 새로고침 챙겨보며 누비며, 호며, 감치며, 박으며, 공그릴 때에, 동접자를 낚았으니 봉미를 두르는 듯, 로그를 줄줄이 꿰어 갈 적에 상인이 반해보고, 요괴가 GG치며, 제도령이 약혼하다.
여. 금년 오월 이십삼일 술시에 희미한 모니터 아래서, 로그를 그리다가, 무심중간에 새로고침 클릭하니 깜짝 놀라와라. ㅎㅇㅎㅇ 덕낭자여. 칼에 찔려 숨졌구나. 정신이 아득하고 혼백이 산란하여 마음을 빻아내는 듯, 두골을 깨쳐내는듯, 이윽도록 기색혼절 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로그를 들여다 본들 서방님 모에가 눈물난다. 요괴를 물리쳐도 장생불사 못하였네. 정인의 도포에 덮이어늘 어찌 능히 눈이 감길손가. 한번 죽고 또 죽은 듯, 불쌍하다 덕낭자여. 이벤트는 끝났으나 덕낭자는 이미 없네
오호 통재라. 일단 불쌍한 탓이로다. 무죄한 네가 죽다니 생긴 게 죄라. 누구를 한하며 누구를 원망하리오. 후덕한 성품과 집요한 재질을 나의 힘으로 어찌 바라리오. 등굽은 체형은 눈 속에 삼삼하고 특별한 모에는 심회가 삭막하다. 네 비록 픽션이나 무심치 아니하면, 다음 생에 일편단심을 다시 이어, 메이드모에와 서방님모에를 한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내용마다 로그정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테지만 주옥같은 로그들이 너무나 많아서.. ㅠ///ㅠ 허가받은 하크님과 로지님의 로그를 잘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